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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뽕에취한날
제주 제주시 귀아랑2길 4
매일 10:30 - 16:30 재료 소진 시 조기마감
일요일 휴무

친구가 제주도 한달살기중이라 짧게나마 제주도를 방문하기로하고 드디어 오늘 제주도로 출발!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고 모든게 완벽했으나 내일부터 이른 장마에 접어든다고 한다. 불길해 불길해

갈비짬뽕집 리뷰를 쓰기전에 잠깐 제주항공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부터 풀어야겠다.

공항가는길에 친구와 제주도 도착하면 공항근처에 갈비짬뽕을 파는곳이 있는데 유명하다 카더라를 접수하고 꽁냥꽁냥 룰루랄라 공항으로 향함.
모처럼의 여행에 한껏 들떠 공항에 도착했고 그 기분을 이어 기내에 탑승함.
시작은 들뜨고 신났으나 내릴때는 초죽음상태였다.

이날 우리가 탄 비행기는 제주항공 7C0509!
비행기가 예정된 시간보다 조금 늦게 이륙했고 이륙하는 내내 찌그덕 거리는 소리가 계속 신경쓰이더니 친구 머리맡에 노후된것인지 파손이 된건지 기체내부의 이음새? 부분이 뜯어져 있었다. 에휴 금방 도착하니 귀에 이어폰꼽고 모르쇠 하기루 하였으나 이후에는 이 소리가 가장큰 공포가 되었다.
급변하는 제주의 풍량과 풍속으로 인해 착륙이 어려워 활주로로 착륙직전 ! 바퀴가 닿을랑 말랑 하는 정도까지 내려갔다가 곧이어 다시 이륙을 하더니.. 이게 두번이나 반복되었고 정말 사람 피가 마르는게 이런거구나 ... 하며 극심한 공포를 겪었다.
제주 아니 비행기를 한 두번 탄것두 아닌데 이런적은 처음이다보니 , 1회 착륙시도때만해도 어느정도의 평정심이 있었는데 두번째 시도때도 실패하자 공포감이 너무 컸다.
게다가 머리맡에선 계속 삐그덕 찌그덕 하는소리는 들리고..바람이 많이부니 기체는 엄청나게 요동치고...
친구랑 손도 잡았다가 놨다가.. 온갖 재난영화의 장면이 머릿속을 헤집고 불안감은 점점증폭되었다.
비포장 도로를 달리듯 흔들리는 기체에서 찌그덕거리는 소리가 진짜 그렇게 공포스러울수가 없었다.
심장이 올라붙었다 내려갔다, 손에 땀이나고 두통까지 오는상황에 그렇게 세번째 시도만에 착륙했는데 땅에 닿고도 완전히 멈출때까지 마음을 놓을수가 없었다.
해외에사 자란 내친구역시 비행기 수도없이 탔지만 이런적은 또 처음이라며 같이 편두통과 울렁증을 호소함.
이 일은 아마 평생트라우마가 될것같고, 돌아갈때 또 제주항공인데 돌아가기도 전부터 걱정이 앞선다.(오늘 발생한 일)
제주에 살고있는 친구에게 우선 우리가 이런 상황이고 마음이 아직 진정이 안되니 청심환과 두통약을 부탁하고 렌트카를 인수 받았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만나기로한 장소가 갈비짬뽕집이라 ㅋㅋ 짬뽕집에서 드디어 만남.
만나자마자 와다다다 무서웠다고 찡찡쨍쨍 하며 약부터 받아 먹었다. ㅋㅋ
아참 주차는 가게앞에다 혹은 근처에다가 해야하는데 주차자리찾기가 조금 어려웠음.

갈비짬뽕이 유명한 갈비에취한날.
문을열고 들어서니 "오늘 준비한 재료가 모두 소진되어 영업이 종료되었습니다"
엥?
친구가 먼저 도착해 주문까지 해뒀는데?
이때가 아마 3시쯤이였는데 속으로 코로나고 뭐고 맛집이긴 하나보다라고 생각했다.
"저희 일행이 여기 먼저와서 주문한거로 알구 있는데요?"라 고 하니 안으로 안내해주셨다.

홀이 두군데로 나눠져 있었는데, 입구문을 열고 들어가면 주방이 보이는곳의 홀과 그 바로옆의 홀이 있다.
우리는 안쪽으로.

갈비짬뽕 8,500원, 탕수육소 11,000원 짜장면 5,500원
물은 셀프.

공기밥도 셀프프에 무료로 제공되긴하나, 워낙 남기고 가는분들이 많은지 남기면 추가요금 500원을 지불하는 시스템이다.
먹을만큼만 덜어먹읍시당!

우리를 제외하고 한팀이 여기 있었는데, 먹다보니 우리가 마지막 손님이라 아무도 없는 한산한 자리를 촬영할 수 있었다.
안쪽 홀과 미닫이문 밖의 홀의 자리가 제법 많은데 준비한 재료를 모두 소진했다니..!!
하루 판매량이 엄청난가보다.

미리 나와있던 갈비짬뽕!
짬뽕위에 갈비가 5~6조각정도 들어있다.
우리는 총4명이 갔고 갈비짬뽕3개와 짜장면 그리고 탕수육을 주문해놨다.

비행기 착륙하면서 입맛을 잃었던지라 사실 맛있겠다 라는 생각도 들지 않았던것같다.
망할 공포심.

짬뽕은 딱 우리가 아는 짬뽕맛이였다.
짬뽕위에 푹 익은 갈비가 올라가 있었는데 뭐랄까
갈비특유의 불맛이랄까 그런게 부족했고 그냥 푹 익어 부드러운 고기가 올라갔구나 하는정도였던것 같다.
냉면에 갈비조합이 오히려 내입맛엔 더 잘맞는듯.

먹다보니 등장한 탕수육.
찹쌀가루로 튀겨낸것 같은데 바삭바삭하니 맛있었다.
갈비짬뽕보다 탕수육이 맛있었던것 같다.
워낙 기대가 커서 였을까..
교동짬뽕처럼 오히려 국물맛이 좀더 특색이있었으면 더 나았을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입맛은 어쨋든 개인차가 큰 부분이니까..

왼쪽 상단에 있는 짜장면.
짜장면은 나는 먹진 않았고 먹은자는 조금 짜가웠다고 했다.
내친구는 짬뽕보다 짜장면이 괜찮다고 했고.

청심환을 하나 먹고 먹어서였을까, 아니면 비행기공포때문이였을까 반도 못먹고 나왔는데 포스팅을 하는 지금 이시점에서는 뭔가 다시 한번 제대로 맛보고싶다는 생각이 든다.
에효... 몸과 마음이 너무 긴장된상태로 방문해서 조금 아쉬웠다.
제주공항에서 차로5분정도의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니, 돌아가는 날 혹은 도착한 날 방문하길 추천함.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짬뽕에취한날 포스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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