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200627

이날은 생일이 두탕:-)

귀여운 꼬마가가씨의돌잔치, 그리고 내 찐친구의 생일.

돌잔치에는 잠깐들러 얼굴만 비추고 나왔는데 코로나 때문일까.

돌잔치집이 뭔가 청문회장 같은 느낌으로 자리가 배치되어있었다. 

간담회장st.

어쨋던 아가야가 돈을 많이 벌기를 기원해서 돈에 투표한장하고, 언니들과 인사나눈후 다음 목적지로 고고!

 

그렇게 나는 치렁치렁한 드레스를입고 수육집을 갔다고 한다.

오랜만에 방문한 옥포 산봉쌈밥. 아주 오랜만에 갔더니 뭔가 굉장히 많이 바꼈다.

쌈이며 밑반찬이며 셀프로 떠다먹을 수 있었다. 1인 10,000원이였나. 여튼.

저 수육은 기본으로 나온걸 호딱 헤치우고 대자로 새로 시킨 수육. 아유 

나의 찐친들과 함께하니 입을 쩍쩍 벌려가며 쌈을 한바가지 싸먹었다.

이날은 팔보채의 생일이기때문에 모였는데, 흡사 수육먹방 하려고 모인애들같았다.

 

누가 그랬지. 내가 죽으면 진심으로 울어줄 친구 단 한명만 있어도 성공한 인생이라고.

그런데 나는 이미 만수르급 부자인것같다. 너희들로 인해.

어릴때는 발발이 저리가라급으로 사고도 많이치고 엉망이였는데, 아 물론 지금도 완벽한 인생은 아니지만 많이 누그러졌고 많이 안정적으로 변했다. 

어린날 내가 사고치고 엉망인 상황, 그럴때마다 해니와 팔보채는 항상 내옆에 있어줬고, 항상 내편이였고 또 항상 큰 힘이 되는 아이들이였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뭔가 좋은게 있다면 무조건 두개 세개씩 산다. 얘네 주려구 ㅎㅎㅎ할머니야 뭐야 ㅎㅎ

할머니가 가재손수건에 꽁꽁 싸둔 박하사탕같은 느낌으로다가 슬쩍슬쩍 꺼내주게 된다. 

뭐든 퍼주고싶단말이지...회고는 그만.

 

무튼 밥먹고 이동하려니 차가 3대나 되었기때문에, 일단 나는 차를 집앞에 다시 주차하고, 주차장이 널널한 와현으로 다시 두대가 출발함. 3대가 줄줄이 가니 무슨 분노의질주st. 나 빈디젤.

와현을 도착하니 편의점 싸구려 폭죽이 팡팡 터지고있었다.

값은 싸구려되, 감성은 오조오억의 값어치를 하는것같다.

이게 낭만이지, 여름밤 해수욕장의 허접한 폭죽소리와 , 값비싼 즐거움 그리고 시간지나 꺼내 볼 수 있는 추억까지.

해니가 잠시만 하더니 결국 폭죽을 사와서 우리도 팡팡 터트렸다.

어린애들처럼 천진하게 박수치고 꺄르르 

지나가던 가족들도 같이 꺄르르. 해니가 콩알탄인지 뭔지 바닥에 던질땐 현실욕이 튀어나왔다.

아 놀래라.

 

팔보채가 찍어준 폭죽샷.

와현해모래숲 사이 코로나가 염려되 마스크를 낀 프란체스카가 따로없다.

초록가방은 엄마가 짜줌. 너무 귀여워 매우 만족스럽게 들고다님. 요즘 거의 데일리템.

옴마 사랑해 고마워.

어릴때부터 친구들인지라, 엄마가 두개를 더 짜서 해니와 팔보채 생일이가까워지니 선물로 하나씩 주셨당.

고마워효 오마니♡ 해니도 팔보채도 마음에 들어해서 기부니가 짱좋다.

고생은 엄마가하고 생색은 내가내는 타입.

 

한바탕 폭죽놀이 후 와현에서 가장 애정하는 블랑블루 카페 :-) 고고.

흰색 외벽과 쨍한 파랑색의 간판이 밤중에도 청량하다.

외부 테라스도 있고 , 내부에서 해수욕장을 볼 수 도있다. 

뷰가 참 좋다. 그리고  바로앞에 주차장이 있어, 주차하기가 쉽고, 일리를 쓴다. 뚜둔.

 

내가 좋아하는 일리:-)

산도높은 커피는 선호하지 않아 나는 다크한 일리가 좋다. 커피향도 짙고 :-)

마시면 바로 카페인이 충전되는것만 같다. 잡다한 향이 없어 깔끔하다. 나 커피요 느낌.

 

예쁜 일리 에스프레소잔. 

안쪽으로 앉을까 밖으로 앉을까 하다가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고 우리는 테라스로 가기로.

아참, 오늘은 치즈냥이가 보이지 않는다, 블랑블루 터줏대감인데. 

블랑블루 카페 역시 와현에서 오래된 카페다. 

뭐든 오래된것이 좋다.

익숙하고 편하니까. 

해수욕장의 불꽃을 보기 좋은 예쁜 자리. 

밤이라 바닷바람이 쌀쌀하다. 

 

오른쪽의 야자나무는 10살이 넘었다고한다. 굉장히 크다.

애정을 담아 잘 관리하신 사장님 덕분에 이렇게 크고 예쁘게 자라지 않았을까??

 

블랑브룰의 테라스.

외관과 비슷하게 파라솔도 파랑과 흰색. 그리고 얼룩고양이 한마리. 치즈냥이는 어디가구 너만왔을까.

 

어릴땐 생일이라하면 시끌벅적하게, 아니 알콜에 절여질만큼 부어라 마셔라 했다면

이젠 조용하고 한적한게 좋다.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는 생일을 축하하는 내 진심을 전하기에도 좋다. 

 

가방을 자랑하고싶은 나자신

케이크를 가져왔는데, 혹시 저희 여기서 먹어도 될까요? 했더니 사장님께서 흔쾌히 그러라고 하셨다.

그러면서 함께 내어주신 앞접시와 포크. 그리고 엄마가 짜준 예쁜 초록가방 키키

친절하신 사장님 덕분에 기분이가 너무 좋음.

 

크..팔보채를 위한 생일케이크.

매번 샀는데 올해는 내가 만들었다. 초코 구겔호프케이크.

핑크색 초코아이싱을 뿌렸는데 생크림이 너무 많이 들어가 묽어졌다. 

급한마음에 슈가파우더 아이싱을 뿌렸더니 ㅋㅋㅋㅋ휴. 처참쓰..

팔보채는 할머니입맛이라 달고나를 너무 좋아하기에, 호두에 달고나를 입혀 데코했다.

아무튼 여기서 끝내기로. 더 손대면 진짜 새로 구워야 할 판이라.. 

미흡한 내 케이크를 좋아해줘서 고마워♥

 

사장님께서 앞접시와 포크를 내어주셔서, 감사한 마음에 사장님께도 한조각드림.

그냥 드리면 될텐데 친구가 ㅋㅋㅋㅋㅋㅋ내가 만들었다고 이야기를 하고 드림. 

뭔가 두근반 세근반 . 디저트도 판매하는 카페에 내가만든 디저트를 내어드리니 좀 이상했다. 

케이크가 허접하기두했고. 

 

쌈밥집에서 이미 위쪽의 달고나호두를 몇개 뜯어먹은 케이크.

지금 이렇게보니 흡사 화산폭발느낌이네. 휴

 

어쨋든 소소하지만, 마음따뜻한 생일파티를 끝내고 집으로 귀가했음.

알콜0% 순도높은 진심만이 가득한 자리였다.

 

나이가 든다는게 참 신기하다. 이날 뭔가 시끌벅적함도 없었고 단조로운 하루였는데 참 하루가 빨리지나갔다.

예전엔 하루는 그래도 길었는데 요즘은 하루도 짧고, 일주일도 짧다. 그러더니 일년은 더 짧다. 

금새 또 팔보채의 생일이 돌아올것만 같다.

 

사랑하는 팔보채 생일축하해. 20년이 지났지만, 남은 20년도, 또 그 후의 20년도, 또또 그 후의 20년도 잘 부탁해.

나를.

좋아해줘서 고마워.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