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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불러온 새로운 취미

집에 오븐이 있긴했으나, 평소 나가돌아다니느라 오븐은 항상 치킨이나 노브랜드 닭꼬치(핵꿀맛)정도를 익히는 수준으로 사용했었는데, 코로나가 터지고 퇴근 후 시간이, 주말에 시간이 많이 생겼다. 드디어 오븐을 활용할 때*
무료한 시간을 떼울것을 찾던중 평소 배움에대한 욕구가 높고, 요리에 관심도가 높아 집에서 유튜브나 넷플릭스로 요리관련 다큐나 영화 보는 시간이 늘어났고 유튜브의 알고리즘은 나를 각종 레시피로 인도했다.
그러다 몇몇 레시피는 "이거 쉬운데? 나도 할 수 있겠는데?" 하는 근거없는 자신감을 나에게 심어주었고,
뭐든 해야지 마음 먹으면 실행력 하나는 금메달감이라 그렇게 급작스럽게 홈베이킹에 발을 들이게 되었다.
오븐을 제외하고 첫재료및 부자재 주문만 60만원정도 들었다. 비기너주제에 통도크고 간도크다.
하지만 나는 실행력(일벌리는것)은 늘 국대급인데 그 끝이 미약해서 항상 흐지부지 끝내게 되는타입인데 희안하게 베이킹은 질리지 않아 다행이다.

나는 그동안 다닌 다수의 카페나 베이커리에서 맛본 수많은 디저트의 맛을 미각과 후각이 오래 기억하는 재주가 있어, 한가지 한가지 도전하면서 기쁨과 분노, 만족감과 실망감을 동시에 겪으면서 이래저래 수정과정을 거쳐 나만의 레시피를 만들며 얻는 성취감도 베이킹이 질리지 않는 요인에 한 몫하는것 같다.

아참, 최초로 홈베이킹에 입문한다면 몇개월 빨리 시작한 선배로써(ㅋㅋ) 하고싶은 조언은 처음엔 무조건 성공률이 높은 쉽고 간단한 레시피부터 시작 할 것을 추천한다.
첫 시도에 성공적인 결과물이 나오면 만족도가 높아 흥미가 배가되는것 같다.
첫 베이킹은 마들렌이나 휘낭시에,파운드케이크를 추천함.

그리고 나는 사전 지식없이 여러 유튜버나 블로거들이 필수로 갖춰야하는 부자재및 재료만 보고 엄청나게 질러댔는데, 실제로는 사용하는것만 사용한다.
꼭 사야하는 도구를 꼽자면...핸드믹서와 실리콘주걱 정도.
여유가 된다면 베이킹틀도 몇가지 구비하기.
베이킹도 틀빨..! 틀이 중요하다.

2월부터 현재까지 만든 구움과자나 케이크, 빵 종류만도 수십가지인데, 그중 오븐과 몇가지 재료만 준비되면 쉽게 만들 수 있는 성공률이 높은 레시피 몇가지를 초 간단 버젼으로 소개 해 보려 한다:-)
(주의: 전문적으로 배운게 아니기때문에 배우신분들이 보면 다소 엉망일 수 있음)

르뱅베이커리 스타일의 쿠키 2종류.


나는 아시아를 한번도 벗어난적 없는 아시아인이긴 하나, 전세계 맛있는 음식정도는 진시황이 불로초를 찾아다닌것 이상의 정보력을 갖고 있는것 같다.
다양한 세계의 요리 레시피들 중에서도 내가 제일 먼저 소개 할 레시피는 바로 세계 3대 쿠키로 불리는 뉴욕 르뱅베이커리의 "르뱅쿠키"이다.
사실 세계3대 쿠키라 하는데 르뱅쿠키 앞에만 유독 "세계3대" 가 붙는것 같다.
아무리 생각해도 르뱅쿠키,제니쿠키... 밖에 생각이 나지않으니 약과를 은근슬쩍 순위에 넣어본다 :-)


르뱅 베이커리 st 오트밀 쿠키



@재료
- 차가운상태의 무염버터 100g, 황설탕 100g~130g(흰설탕 가능, 단맛 좋아하면 많이!)
- 실온계란1개(48~50g)
- 중력분 135g, 박력분 25g, 전분5g, 시나몬파우더 4g, 소금 한꼬집, 베이킹파우더2g, 베이킹소다2g
- 오트밀50g, 호두분태50g, 건포도 70g

<사전준비>
1) 먼저 재료를 위의 재료나뉨과 동일하게 4그룹으로 나눠 준비한다.
2) 호두는 프라이팬에 잠깐 볶아서 준비하는게 좋다. 그대로 넣을시 케바케로 쩐내? 같은게 날 수 있다.

@레시피
1. 냉장고에서 갓꺼낸 차가운상태의 버터를 큐브 깍둑썰기 한다. 대략 1.5cm 정도

2. 볼에 차가운 상태의 버터에 설탕을 부어 장갑을 낀 손으로 재빠르게 주무른다. 버터와 설탕이 믹스될 수 있을만큼?
이후 거품기로 버터와 설탕을 빠른속도로 믹스한다. 버터크림정도의 느낌까지.
#tip1. 이때 동그랗게 휘젓기보다 볼의 양 벽면을 치듯 지그재그 느낌으로 빠르게 쳐주는게 좋은듯. 휘저으면 거품기 안으로 버터가 다 들어감.
#tip2. 핸드믹서로 섞더라도 차가운 상태의 버터는 볼 밖으로 튀어나가기 때문에 손으로 1차 주물러 조금 무른상태에서 돌리는게 좋다.저속->중속

3. 실온에 둔 계란을 거품기로 풀어 2의 반죽에 3번에 나눠 넣어 빠른속도로 믹스한다. 분리 없이 완벽히 믹스

4. 3의 반죽에 준비한 가루류를 몽땅 체쳐 넣고, 주걱의 날을 세워 가루류가 보이지 않을정도만큼 믹스한다. 이때 너무 과하게 믹스하면 겉바 속쫀득의 질감이 부드러워지니 주의
#tip3. 여러종류의 전분을 넣어봤는데 큰 차이가 없었다. 집에있는 전분을 쓰면 된다. 전분종류마다 맛도 역할도 다르다고 하나, 시나몬 향이 강한 단맛의 쿠키라 티가 나지않거나 미미한정도의 차이만 있다.
#tip4. 베이킹파우더는 위로 부풀리고, 베이킹소다는 옆으로 부풀린다고 봤기때문에 웬만하면 두개 다 소량 넣어주는것을 추천.

5.오트밀,호두,건포도를 4의 반죽에 섞은다음 한덩이로 뭉쳐 (나중에 나누기 좋게 조금 긴 형태로 뭉침) 비닐을 씌워 냉장고에 30분 휴지.
굽기 10분 전쯤 미리 오븐을 190도로 예열해 둠.
#tip5. 쿠키에 들어가는 견과류는 보통 미리 볶아 사용하는게 좋으며, 해바라기씨, 땅콩분태, 아몬드분태등을 넣어봤는데 다 잘어울리긴 하나 호두의 식감이 가장 좋았다.

6.냉장고에서 꺼낸 쿠키반죽 소분.
큰 쿠키의 경우 5-6 덩어리로 나누는것을 추천하고, 나같은 경우 7-8덩어리로 나눈다. 손으로 뚝뚝 소분해서 약간 둥글려 윗부분을 아주 살짝 납작하게 눌러 모양을 잡는다.
#tip6. 모양 성형시 건포도는 쿠키반죽 안쪽으로 들어가게 성형하는것을 비기너에게 추천함. 오븐의 사양은 브랜드, 용량, 열전달방식에따라 다르기때문에 오버쿡되면 건포도가 빵빵하게 부풀고 타버려 파삭하게 되어버림. 몇번 굽다보면 내 오븐의 최적온도와 시간을 찾을 수 있음.

7. 180도의 오븐에 15-20분 구움의 색을 봐가며 굽는다.
다 구워진 쿠키는 팬에서 한 김 식힌 후 식힘망위로 옮긴다.
#tip7. 오븐에서 바로꺼낸 쿠키는 쉽게 바스라져 한 김 식힌 후 식힘망으로 옮긴다.
#tip8. 만들고난 당일 먹는것보다 하루정도 뒤에 먹으면 훨씬 쫀득한 쿠키를 맛볼 수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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