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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쏘
제주 제주시 한림읍 한림상로 15-5
매일 10:30 - 20:30 / 브레이크타임 없음 /LO: PM19:45 / 애견 동반환영 레스토랑

매번 몇번의 제주여행에서 이번엔 꼭 가야지, 꼭 가야지 황게카레 꼭 먹어야지!! 다짐하고 가도, 인연이 닿지 않았는지 매번 못갔다.

웨이팅이 말도못하게 길어 돌아나오거나. 코스에 한림이 포함되지 않아 못가거나.

그러다 이번에 친구가 하필 제주에서 한달을 살지모야..

ㅋㅋㅋㅋㅋ 이때가 기회다. 드디어 다녀온 문쏘! 

기대가 컸는데, 실망이 없었던 가게:-) 

우리가 방문한날은 비가 왔었는데, 비 덕분에 더욱 운치있는 문쏘를 만날 수 있었다. 

어쩜. 분위기 어쩔꺼야.. 저렇게 타일로 외벽을 마무리해도 참 예쁘구나. 

 

문쏘의 대문.

생각해보니 메뉴에 문어가 들어간건 .. 없었던것 같은데..?

괜히 문쏘의 문어  그림을보니 뱅디가 생각나는건 기분탓일까. 

 

예쁜 가정집문을 한번 더 열고 들어가면 보이는 오래된 다이얼식 전화기와 문쏘의 메뉴판이 있다. 

바로 저거지. 황게카레 저거지. 

 

문을 열자 마주한 음층나게 큰 거북이 조각.

실제 살아있다면 800살은 먹었을법한 비쥬얼이다.

우리는 안쪽으로 안내받았다. 

평일이고 비수기라 그런지 웨이팅 없이 무난히 입장. 

조용하고 한산한 분위기에서 편하게 밥 먹을 수 있겠구나 :-) 하는 마음에 설레설렜다.

 

아까 보인 주택건물 내부인데, 안쪽에 이렇게 자갈이 깔려있다. 세상에..

디딤돌을 밟고 고개를 들면 정말 .. 인테리어 어쩌지..?

 

이게 말이된다고 생각하시나요?

문쏘의 내부 분위기가 너무 좋아 뭘 먹으로 왔는지도 잠깐 잊을지경이였다.

일본식인테리어.

일본에서도 고급진 료칸느낌으로 꾸며져 굉장히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메뉴도 메뉴지만 인테리어에 홀랑 반해버린 문쏘인지라 우리가 앉았던 공간의 주변을 잠깐 더 소개하기로.

아까 찍었던 공간이 예쁘긴 하지만 좌식은 영 불편해서 우리가 선택한 자리는 저기 보이는 창가 옆 벽을 등진 자리에 앉았다. 

진짜 일본에 놀러온 기분.  일본을 몇번 여행하고 했지만 불매운동을 시작한 뒤로는 전혀 일본을 갈 생각조차 안하고 살았는데, 이렇게 이국적인 공간을 맞으니 여행지에서 여행을또 떠나온 기분이 든다. 

(일본을 좋아하지만, 일본의 정치와 정치인을 싫어하는 타입의 나, 역사왜곡 어쩔.)

화려함 그 자체다.

용한마리로 화려함과 고급스러움이 배가된다. 

창문이 이렇게 살문으로 되어있는데, 어릴때 추억이 급 떠오름.

어릴때 할머니집은 말그대로 촌집이였다. 마당이있고, 마루가 있고, 마루와 붙은 방들이 줄줄있었는데 마루와 바로 연결이 되어 있는 미닫이문들이 있었다. 창호지,문풍지로 겨울되기전에 할머니랑 할아버지가 풀먹여 문 살에 바르고하셨는데, 그때마다 손가락에 침을발라 구멍을 내고 했었음. 

이젠 그런문을 찾을레야 찾을수가 없구만.. ㅜㅜ 올리모델링하셔서 ㅋㅋㅋ시골집 갬성이 없어짐. 

무튼 문쏘에서 만난 살문은 정말 반가웠다 :-)

 

문쏘의메뉴판

자리에 앉자 내어진 메뉴판 :-)

우린 4명이서 방문했는데 어쩜 메뉴가 5개다.

에그인헬은 집에서도 충분히 해먹을 수 있는 스프기때문에 우린 에그인헬을 제외한 나머지 메뉴를 모두 주문했다.

메뉴판을 열자마자 보이는 원산지표기는 참으로 친절하다.(원산지에 예민한편)

김치와고춧가루가 중국산이긴하나 황게와 흑돼지는 제주산 그리고 고등어는 노르웨이산이다.

고등어는 역시 노르웨이지.

셰프님은 서울산ㅋㅋㅋㅋㅋㅋㅋㅋ사장님은 인천산에 빵터짐.

황게카레 13,000원, 에그인헤븐 20,000원, 고등어덮밥 15,000원, 쿠로부타동15,000원 

메뉴를 보니, 황게카레보다 오키나와식으로 조리한 고등어밥이 기대됐다.

 

기본찬으로 내어진 김치와 마늘쫑짱아치, 할라피뇨피클이 나옴.

뒤이어 가장먼저 등장한 고등어밥!!!

고등어밥의비쥬얼 어쩔꺼예효..?

고등어밥은 하루에 20인분만 준비된다고 한다. 럭키인가?

안시켰으면 정말 서운할뻔한 메뉴다. 함께 내어진 뚜껑에 , 간장에 조려진 고등어를 덜어내고 밥을 비벼 고등어와 함께 먹으면 된다. 꿀맛.

비릴꺼라 생각했는데 전혀비리지않고 오히려 짭짤하니 담백한 고등어가 너무 좋았다.

캬라멜라이징한 양파의 단맛과 간장양념의 고등어가 잘 어울림 ! 최고 최고.

 

뒤이어 불쇼와 함께 등장한 메뉴는 쿠로부타동이다.

쿠로부타동은 돼지고기덮밥임. 문쏘에서 직접만든 갈비양념에 3일간 고기를 숙성시켜 주문과 동시에 조리되어 나온다고한다.

갈비는 뭐 이름만 들어도 믿고먹는맛 아닐까.

테이블에서 한번 더 위에 토치로 열을가해 불맛을 가미시켜준다.

간장이 타면 얼마나 맛있게요.

 

그렇게 우리 테이블 위에서 완성된 쿠로부타동. 

단짠단짠한 맛을 숙주가 잘 잡아줘 크게 짜거나 크게 달지 않고 맛있었다.

갈비를 먹고있으니 갑자기 냉면생각이나는 돼지인가.

함께간 친구의 남자친구는 초딩입맛이라했는데, 정말 맛있게 잘 먹었다고 이야기함.

우리 입맛에도 역시 좋았다.

 

뒤이어 등장한 문쏘의 시그니쳐요리. 제주한 황게 한마리를 그대로 올려낸 황게카레.

비쥬얼이 정말 좋다. 이 사진만 보고 나는 무조건 제주에가면 문쏘를 가겠다고 마음먹었었는데

비쥬얼이 역시나 정말좋다. 카레는 일본식카레로 건더기가 적고 묽었으며 간이 적당했다.

하지만 카레는 역시 우리가 아는 그 카레맛. 특별한 맛은 아니였고, 황게 한마리가 통으로 올라간다는게 다임.

카레소스에 게의 풍미가 좀 있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그냥 일반적 카레맛이였다. 

황게는 살이 조금 말랐음. 발라먹기에 까다로웠다.

하지만 비쥬얼이 매우좋고 맛또한 평타인지라 고냥저냥 괜찮았던 메뉴이다.

 

그리고 마지막요리. 에그인 헤븐!

에그인헬은 토마토소스가 베이스지만 헤븐은 크림소스가 베이스다.

치즈가 꾸덕하게 녹아있는 크림소스라 뭔가 퐁듀스러운 느낌이였다.

밥과 함께 먹어도 맛있다고했는데 정말 밥과 먹으니 맛있었다.

느끼할 수 있는 메뉴긴하지만, 할라피뇨가 있는데 무슨걱정이냐며.ㅎㅎ

 

함께 나온 빵을 찍어먹어도 맛있고, 그냥 따로 먹어도 맛있었다.

친구는 황게카레밥을 조금 들어 에그인헤븐과 비벼 먹더니 미쳤냐고 이게 왜이렇게 맛있냐고를 연발했다.

ㅋㅋㅋㅋ이날 우리에게 가장인기 좋았던 메뉴였다.

 

주문한 4개의 메뉴를 한컷에 담고 본격식사 시작.

문쏘에서 주문한 4개의 메뉴가 전부 맛이 좋았지만 내입에는 특히 고등어밥이 정말 맛있었다. 

한컷에 가득 담으니 정말 상다리가 부러질 것 같은 훌륭한 비쥬얼이다.

 

싹싹 긁어먹은 우리의 요리들.

황게카레의 게는 역시 발라먹기가 귀찮았기에 반이 그대로 있다. 

한림에서의 마지막 식사였던 문쏘.  오길 참 잘했다 :-)

친구도 만족해서 기분이 좋았다. 

 

다먹고 나와서 비오는 유리를 배경삼아 문쏘 한컷 담고 , 극찬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문쏘의 포스팅은 여기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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