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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명가
경남 거제시 아주1로 64 / 매일 11:00 - 21:00

날씨 좋은 주말, 동생이 주머니가 두둑하다며 일전에 회사 형님하고 방문했던곳인데 갈비찜이 맛있었다고 가족외식을 추진함.
이런 추진과 결속 매우 매우 좋아함.
그리해서 12시 4인 예약하구 시간맞춰 방문한 거제명가.
위치는 아주동 탑마트 뒤, 짬뽕상회 옆쯤..?

네이버에 상호명을 검색하면 냉면집 이라고 나오는데.
동생 말로는 소갈비찜이 오히려 맛이 더 좋다나.
우리가 방문한 시간쯤엔 세테이블 정도 손님이 있었다.

널널한 상태의 가게. 그럼에도 내부가 좀 정신이 없다.
가게는 넓으나 테이블간의 간격이 좁았다.
서빙용 카트가 지나가기 힘든 정도?
손님이 적을때야 떨어져 앉으면 그만이지만 손님 몰렸을땐 후딱먹고 빨리 나갈 생각만 한 것 같다. 지독한 코로나의 늪..
계절이 계절인지라 후에 냉면손님들로 홀이 가득찼다.

우리는 소갈비찜 대 코다리냉면2, 코다리물냉면2 그리고 반주를 주문 했다.
소갈비찜 52,000원, 코다리냉면 각 8,000원, 소주4,000원 88,000원
소갈비찜을 먼저 주문하고 먹다가 중간에 냉면추가 주문 함.
배가 너무 불러서 안먹을랬는데 어쨋든 냉면이 대표메뉴라하니 그냥가긴 서운해서 1인1그릇씩 주문함.
예전에 상동에 그루터라는 가게의 갈비찜이 참 맛있었는데 .. 추어탕도 .. ㅋㅋㅋ 왜 닫으셨어요 사장님.. ㅠ
어쨋든 맛있던 그루터 갈비찜 맛을 상상하며 거제명가의 갈비찜도 기대:-)

거제명가의 냉면은 코다리가 들어가는데, 메뉴판 뒷면에 말리는 방법에따른 명태의 다양한 이름이 쓰여있었다.
나도 황태랑 북어랑 헷갈렸는데 ㅎㅎ
명태 요것은 이름이 뭐가 이렇게 많은지ㅎㅎ
이렇게 말리나 저렇게 얼리나 맛좋은 명태다.
동절기에는 황태칼국수도 계절메뉴로 선보이는것 같다.
거제명가는 명태와 갈비가 주재료인듯.

아참, 우리가 주문한 메뉴의 총 합은 88,000원인데 6월30일까지 행사를 해서 이래 저래 할인 된 가격으로 74,600원을 계산했다.
이전에 방문했을때 오천원 할인쿠폰을 받았는데 그걸 제시하니 할인이 이것저것 되는듯. 쿠폰을 제시하고 계산하면 또 쿠폰을 주지않으니 참고하시길.

냉면육수는 황태로 우려낸다고 한다.
그동안 소고기를 우려낸 육수를 많이 접했는데 황태육수는 조금 생소했으나 맛이 좋았다.
아부지는 따끈하니 속이 편하다며 3잔을 드실정도로 만족하심.
우리가 갈비찜을 주문했을때는 손님이 크게 없었는데,
어쨋든 식탁으로 서빙되는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기다리는동안 연거푸 마셔댄 따끈한 황태육수 :-)
지금 생각하니 황태 온육수가 제일 맛있었다.

기본으로 제공된 거제명가의 기본 반찬.
콩나물은 간없이 데쳐서 나오는데 당최 어떻게 먹어야하는지 감이 오지 않았다. 보통 해물찜에 따라나오는게 아니던가?
직원한테 물어보니 아무말 없다가 호다다 주방으로 뛰어갔다 다녀옴. 그냥 먹거나 갈비찜에 넣으라구..ㅋㅋ
(제 개인적 입맛은 넣지 않는게 나은것 같아요)
오늘 아르바이트 첫날인듯:-)

기다림 끝에 주문한 소갈비찜이 나왔다.
김이 펄펄나고 있어 카메라를 들이대는 어떻게 찍어도 뿌옇다. 동생이 자기도 찍어볼랬는데 김때문에 안나올꺼라길래
그렇다면 동영상을 찍겠다며 ㅋㅋ

지난번 당당업로드할때 받아둔 gif메이커로 보글보글 거제명가의 갈비찜 담기 :-) 성공적.

고기를 오래 푹 익혔는지 뼈가 술술 발라진다.
고기는 결대로 부드럽게 찢어졌다.
간장베이스에 각종 야채들과 계란2알이 들어있다.
대충 당근,단호박,꼬마새송이버섯,은행,쥐똥고추,고구마,떡등이 들어있었던 것 같다.
단호박은 뭔가 간이 덜 베였는지 맛이 겉돌아 아쉬웠다.


집에와서 블로그를 쓰는 지금 번뜩 원산지가 궁금해 여기저기 찾아봤더니
소고기(미국,호주)
김치,쌀 (국내)
명태,코다리 (러시아)
고춧가루 (국내,중국) 이였다.
세계화시대를 몸으로 느끼며 살아가는 2020년의 우리.
지구촌이란말이 무색하지 않다.

소갈비찜 가격이 착해 한우는 절대 아닐꺼라 생각은 했지만 벽면에 동해 청정지역의 깊은맛을 우려냈다고 쓰여있어 황태, 명태는 강원도 동해산인줄 알았다😅

갈비찜에 들어간 뼈의 양
제법 고기양이 많았다.
음 동생은 이집이 두번째 방문인데 그날 갈비찜이 맛이 좋아 부모님 모시고 와야지 생각했었는데, 맛이 좀 달라진것 같다고 했다. 덜 깊은 맛으로.
동생이 기분좋게 사는자리라 대놓고 말은 하지 않았으나, 확실히 좀 심심한? 양념이 잘 조려지지 않은 느낌은 있었으나
고기를 갈비찜 양념에 푹 적셔 먹으니 단짠매콤해서 크게 거슬릴 정도는 아니였다.
달궈진 돌판에 서빙되어 나오니, 먹는동안에도 일정 졸여진다.
다만 2번 방문만에 음식맛이 달라졌다 느끼는걸 미루어보았을때 아직 맛의 중심을 못찾은건가?.. 하는 생각이 조금 들었음.

뜬금 갈비찜 먹다가 뒤늦게 서빙된 미역국.
이미 메뉴 나오는동안 육수를 많이 마신덕에 나는 미역국은 패스. 엄마는 미역국이 심심하다 하셨다.
우리식구가 간이 쎈가봉가..
11시가 오픈이라 아직 메뉴들이 덜 졸여진듯?!
미역국은 끓이면 끓일수록 짙고 맛있어지니까:-)

갈비찜을 거의 다 먹었는데, 아부지랑 동생이 소주를 한병 다 비웠는데도 냉면이 나오지 않는다.
거제명가는 메뉴불문, 서빙되는 시간이 오래걸린다.
한방에 시키시길. 먹다가 끊기는것만큼 지치는게 또 없으니..
옆테이블에서도 메뉴왜 안나오냐 숙덕*2

엄마랑 동생이 주문한 코다리냉면(비빔)

나랑 아부지가 주문한 코다리물냉면(물비빔)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좀 생겼다.
솔직히 서빙도 늦고 직원도 친절하지 않아 참고 있었는데
하나를 주면 하나를 꼭 빼먹는다.
가위를 주지 않아 또 기다렸다.
옆테이블엔 만두는 주고 간장은 안줬다.
그렇다고 넉살이 좋아 웃으며 넘길 그런 대처능력두 안보인다. 나는 뭐 다시 안오면 그만이지만 진짜 기다리는 시간이 너 -무 길다. 하
게다가 같은 물냉면을 주문했는데

내 물냉면 위에 기름이 둥둥떠있다.
확연히 차이가 나는 국물의 상태다.
직원 불러 물었더니 휴 바쁜건 알겠는데, 뚱한 표정으로 냉면에 기름을 뿌리는데, 아버지껀 면에 뿌렸고 뭐 내꺼는 국물에 뿌렸단다.
(내눈엔 돼지갈비 구워먹고 시켜먹는 물냉면에 고기올려 몇번 먹고 난 후의 기름 둥둥뜬 국물 비쥬얼로 밖에 상상이 안됐다)
이집 레시피를 모르니 뭐 무슨 기름이 어떻게 들어가는지 모르겠지만 이게 맞다고 생각하시는지?
암만봐도 돼지기름이나 소기름인것 같은데, 심지어 황태육수에 코다리가 올라간 냉면인데..?
진짜 간만에 가족 외식이라 기분 망치고 싶지 않았으나 내 미간이 펴지지 않았음.
"바꿔달라고하면 나 진상이야?" 라구 물었는데 마음약한 엄마가 바꿔 먹자구 .. 휴 엄마가 먹으나 내가 먹으나 찝찝한건 똑같아 바꾸지 않았는데, 그냥 다시는 안가기로..


집에와서 냉면 기름, 냉면위 돼지기름, 냉면 위 소기름 등등 검색해 보니 평양냉면집 다녀오신분이 이같은 냉면 서빙 받았다고, 고기육수를 쓰다보니 아래쪽 부분의 육수를 담다보면 가라앉은 고기기름이 같이 올라온다며 미안하다 했다는 케이스를 봤는데 .. 아니? 여긴 황태육수에 코다리잖아..
지금도 이해가 안됨.

분위기 망치기 싫어 세네번 깨작거리고, 동생이 아깝다고 몇번 먹고 .. 뭐 .. 남기고 옴.
솔직히 냉면맛이 나쁘진 않았는데 기분이 나쁨.
무튼 기쁘게 나갔다가 기분 많이 상하고 집에 들어왔다..
서버들 태도도 별로였고..

ಠ_ಠ 코다리냉면에 기름이 한그릇에만 둥둥뜨는 이유를 알고 계시는분은 꼭 댓글로 좀 알려주세요. 진짜 궁금해서 그래요.

집 오는길 엄마랑 모처럼 만나는 청과물차에서 성주참외 한박스 낑낑. 달고 달다.
싱싱하고 달콤한 참외하나가 망쳐버린 기분을 풀어주는구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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