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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틀리
경남 거제시 중곡1로 86
일,월,화,수,목 10:00-24:00, 금,토10:00-(새벽)02:00

작년 겨울쯤 중곡동에 핫한 카페가 생겼다는 이야길 들었으나, 집->회사 를 반복하며 살아가는 그때당시의 나로썬 도통 짬이나지 않아 그냥 영국사람이 운영한다는 그카페? 정도가 다였던 공간.
한 날, 대표님 개인적인 심부름 하러가는 여직원따라 억지로 외출변명을 만들어 꾸역꾸역 쫓아 강행한 근무시간중 외출:-)
생각보다 길어진 대표님 심부름 (?) 대기시간 덕분에 한 두시간 짬이생겨 드디어 가보게 된, 브리틀리 :-)

지금 생각해도 "야호! 농땡이 만세"
역시 똥누는 시간도 월급에 포함되는 회사에서 부리는 롱타임 농땡이는 짜릿해, 새로워🧡

위치는 중곡동 주민센터 라인에 있었다.
희고 큰 건물이 눈에 먼저 띄었는데 건물이 생각보다 높았다.
총 4층짜리 건물이였고 루프탑도 있다고 했으나, 날씨가 쌀쌀했던 관계로 루프탑을 가보진 않았다.
영업시간을 보면 알겠지만 카페와 펍의 중간쯤 되는것 같다.

1층에서 주문하고 원하는 자리로 올라가면 되는데, 모든 직원이 외국인이라 당황쓰.
하지만 키오스로 주문하기때문에 염려 노노.
먹고싶은 메뉴를 체크하고 결제하면 끝이나, 우리가 방문한 날 분명 쇼케이스에 피자가 있는데 기계엔 재고가 없어서
익스큐즈미.. 를 외쳤다고 한다.
이왕 일탈하는거라 커피대신 맥주로 선택 :-)
맥주는 따로 기계에 없어서 두번째 익스큐즈미를 외쳤다.

주문한 메뉴는

디아볼라피자,화이트 피자
비라모레티 라로사(Birra Moretti Ra Rossa)
비라 모레티 라우텐티카(Birra Moretti L'autentica)

디아볼라 5,000원, 화이트 6,000원
맥주가격은 도무지 떠오르지 않음.

1층에서 주문하고 문자오면 픽업받으려구 서성대다 카운터 뒤쪽으로 난 문을 열고나가니 새하얀 자갈이 깔린 야외석도 있었다.
얼어죽을까봐 루프탑도 안나가본 주제에 야외는 오바라 생각해서 냉큼 문자로 알림이 오자마자 들어갔다.

메뉴를 받고 위쪽으로 가려구 나왔는데, 세상에
4층짜리 카페라 당연 엘리베이터가 있을꺼라고 생각했는데 웬열... 계단만이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4층까지 풀 계단이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연초천의 뷰가 참 좋다.

계단 난간만 봐도 알겠지만, 화이트와 골드 옐로우톤으로 꾸며져 있는 브리틀리의 인테리어.

1층은 주문과 야외정원
2층은 카페공간, 화장실 그리고 어린이놀이방이 있었다.
노키즈존이 늘고있는 요즘 애기엄마들이 좋아할 것 같음.
뭔가 어린이를 동반한 그룹과, 온전히 성인들의 공간으로 나눈 느낌.
3층은 어덜트존. 바(bar) 라고 되어있으나 커피마시는 손님이 낮시간에 주를 이룬다.
4층은 브리틀리의 사무실
5층은 루프탑이다.
층층이 공간을 잘 나눈 영국사장님.

브리틀리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잘 담아낸 사진인듯.
화이트,골드,옐로우

우리가 주문한 디아볼라피자와 화이트피자.
유튜버 영국남자님 덕분이라고 해야하나?
영국음식에 기대감이 매우 낮은상태라 피자의 맛은 나쁘지 않았다. 다만 좀 데워서 나왔다면 좋았을 것 같다.
피자 자르다가 우드트레이도 같이 자를뻔 했다.

브리틀리의 피자는 얇고 딱딱한 도우를 기본으로 토핑이 올라가는데, 디아볼라 피자는 페퍼로니와 할라피뇨가 잔뜩 올라가 있었고 화이트피자는 토마토와 적양파 그리고 루꼴라가 올라가 있었다.

개인적으로 나는 짜고 매콤한 디아볼라가 그나마 입에 맞았다. 사실 두종류 다 크게 입에맞지는 않았다....
같이간 여사원 역시 피자가 너무 딱딱한데다 입에 맞지 않다고 했다. 화이트 피자 먹을때 디아볼라 위의 할라피뇨를 올려먹음. 좀 짜고 느끼..
역시 코리안인 나는 도미노나 미스터피자쪽 입맛인듯.
푸짐한 토핑과 단짠단짠한 조화로움이 부족해....

주문한 맥주는 비라모레티 라는 맥주인데,
고향은 이탈리아라고 한다.
두종류가 있길래 두개 다 시켜보았다.
수입 맥주집에서도 본적없는 맥주였고 예전에 부산에서 처음 본 맥주인 이네딧 담을 대성공으로 경험해서 인지, 겁없이 초면인 맥주를 덜컥 선택하게 된 듯.

비라모레티 라우덴티카는 음.. 굳이 비교를 하자면 카프리?같은 느낌, 굉장히 가볍고 가벼웠다. 과장하면 싱거운 맛.
나역시 처음접해본 맥주인지라 조금 검색해보니,
향이강한 음식이나 멕시코 요리 정도와 잘 어울린다고 했다.
비교적 낮은 도수의 맥주였다.

비라모레티 라로사는 흑맥주보단 옅은색이지만 굉장히 다크한 색이 인상적이였고, 라우덴티카보다 훨씬 진한 느낌이 들었다. 요 컬러가 맥아의 전형적인 컬러라고 한다.
이 맥주 역시 조금 구글링 해보니 캐러멜향이 어쩌고, 남성적이 어쩌고 했는데..... 그렇다. 사실 맛이없었다.
차라리 가볍게 개운한 입가심 정도로는 라로사보다 라우덴티카가 좋았다.

근무중에 농땡이 치기로 한거, 맥주 두병 가볍게 해치웠다.
맛이 있건 없건, 빡빡한 근무시간중 단비같은 쉼이 어디냐며:-)
퇴사 후 지금 생각하니 저 시간이 가장 즐거운 시간이였던 것 같다. 삼십대 직장인의 간큰 일탈. 또 하나의 추억생성으로 만족.

아참, 피자는 결국 남겼다고 한다.

글쎄, 다시 방문.. 아마도.. 흠
브리틀리는 창문사이로 보이는 연초천뷰 맛집인것으로.
브리틀리 포스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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