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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짬뽕
경남 거제시 아주1로3길 24 1층 타이짬뽕
평일 11:00~20:30 / 매주 일요일 휴무

엄마는 모임, 아부지 퇴근하고 같이 그럼 간단하게 짜장면이나 시켜먹을까? 하구 아부지랑 짜장면을 한 그릇 뚝딱.
배 두드리고 아유 한 끼 잘 먹었네 하는데 친구가 전화가 왔다.
"지금 출발했어"
배는 부르니까 그럼 간단히 커피 한잔 하자고 나갔는데 친구가 밥을 먹지 않았다고 했다.
어휴 저녁은 역시 두 번 먹어야지 하면서 뭐 먹고 싶냐니 짬뽕이란다.
짜장면을 좀 전에 먹었다고 말할 수 없어서 그래 나도 마침 저녁을 먹지 않았으니 짜장면을 먹자꾸나 하며.. 찾아간 타이짬뽕.

커피를 한잔하고 방문했기 때문에 조금 늦은 시간.
시간이 조금 늦긴 했으나 홀에 손님들이 제법 있었다.
아주동에 몇몇 짬뽕집이 맛있다고 소문이 났는데 뭔가 짬뽕 먹으러 짬뽕집을 갈 생각은 안 하고 살았던지라, 타이 짬뽕 역시 소문만 듣고 방문은 처음이다.
손님들이 나가구 나서 홀을 촬영했다.

자리에 앉으니 옆에 세팅된 식초와 간장, 고춧가루.
역시 짜장면엔 고춧가루를 뿌려먹어야 제맛이긴 하다.
타이 짬뽕은 짬뽕 전문집이긴 하나 각종 중식요리가 메뉴에 많이 있었다.
가격대도 굉장히 착함.

배가 부른 상태 긴하나 배가 부르다. 밥을 먹었다 말하지 못한 나는 그럼.. 짬뽕...?
친구는 짜장면을 그럼 주문하기로.
뭐든 그 집에 가장 대표되는 메뉴를 먹어봐야 그집 요리사의 손맛을 알 수 있다.

아주동 타이짬뽕의 가격대.
타이짬뽕1, 짜장면1을 주문함.
타이짬뽕 7,000원, 짜장면 5,000원
우리는 짜장면은 기본으로, 타이짬뽕은 1단계로 주문했다.
메뉴에 단계가 있는데 1,2,3단계로 매운맛을 정할 수 있다.
1단계는 안 매운맛일 거라 생각하고 짜장면을 1단계로 선택했는데, 1단계도 매운 거라고 하셨다.
급히 1에 체크된 것을 지우고 짜장면. 짬뽕 1단계로 수정함.

가위며 공깃밥이며 정갈하게 정리되어있다.
손님들이 보는 위치에 너저분하게 깔려있는 것을 보며 밥 먹는 것만큼 지치는 일이 없다..
주방에서 음식을 하면 저기 작은 창으로 내주시나 보다.

단무지와 양파 김치는 모자라면 셀프바에서 추가로 가져가면 된다.
재사용을 하는 식당이 요즘은 많이 줄었겠지만, 예전엔 진짜 재사용하는 집을 목격하기도 했었지...
밑반찬은 재사용을 하지 않으니 먹을 만큼만 추가로 떠가기로.
국물류는 옷에 튈 염려가 있으니 앞치마도 준비되어있었다.
이날 나는 하얀 블라우스를 입고 나갔는데, 앞치마가 셀프바에 있다는 걸 못 봐서 멍-------하니 앉아있으니
사장님께서 앞치마를 가져다주셨다.
덕분에 딱 한 방울만 튀었다. (뒷날 발견하고 충격..... 흰색 면 블라우스에 튄 붉은 국물은 그날 바로 닦아내기로 스스로 약속....)


한국인은 김치볶음밥을 먹으면서도 김치를 반찬으로 먹는 민족이 아니던가?
나는 다른 원산지들보다 사실 쌀, 김치, 고춧가루의 원산지를 중요하게 보는데 타이짬뽕은 국내산을 사용한다!
국내산 고춧가루 사본 사람은 안다. 얼마나 비싼지..

주문한 짜장면이 먼저 나왔다.
분명히 나는 저녁에 심지어 짜장면과 짬뽕을 먹었는데, 또 희한하게 맛있어 보인다.
짜장면은 맵지 않은 기본인데 위에 올라간 정갈한 오이가 예쁘다.

뒤이어 나온 짬뽕.
저기 위에 올려진 가루로 매운맛을 조절하는 것 같다.
1단계인데 매워봐야 얼마나 냅겠냐고 슥슥섞었는데 맵다.
매운 것을 잘 못 먹는다면 1단계도 충분히 맵다.
예전엔 친구나 나나 둘 다 매운 음식을 참 좋아했었는데 나이가 들어서일까... 요즘은 조금만 매워져도 위장이 부대끼고 속 이쓰리다.
먹는 것에서마저 나이 듦을 느끼다니...

나 분명 밥 먹었는데. 그것도 짜장면에 짬뽕을 먹고 나왔는데도 ,, 맛있다.
배부른 상태에선 사실 뭘 먹어도 크게 감흥이 없는 게 정상 아닌가?
미각에도 냉정해져야 하고.
다만 그냥 내 양심이 더 이상 먹는 건 미친 거아니냐길래 조금 남겼다.
짬뽕 국물이 해장하기에 딱 좋다.
한내에 있는 부원관의 불맛 나는 짬뽕국물 맛은 아니지만 칼칼한 게 종종 생각날 것 같다.

그리고 이날 만난 친구는 제주도로 한 달 살기 하러 갔다.
부러운 것. 나는 짜장면을 너 덕분에 두 번이나 먹었으니
나도 제주도를 따라가겠다.????????
포스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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